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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줄라이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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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줄라이

섬과달

팀 오브라이언 (지은이), 이승학 (옮긴이)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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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전후 세대의 희망, 체념, 사랑, 실연, 전쟁, 또다시 희망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이후의 삶이 담긴 장편소설


팀 오브라이언은 전미도서상, 제임스페니모어쿠퍼상, 데이턴평화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아마존 평생의 필독서 100권”,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선정되는 등 많은 영예를 떨친 작가다. 미국 고등학교 및 대학의 문학 수업에서는 교재로 반드시 거론되며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국적을 막론하고 그의 충성스러운 독자임을 자처한다. 대표적으로 팀 오브라이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꾸준히 밝혀온 스티븐 킹은 최근작인 『빌리 서머스』에서도 팀 오브라이언의 대표작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오마주로 언급했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 『줄라이, 줄라이』를 포함해 총 세 권의 팀 오브라이언 소설을 일본어로 옮긴 이력이 있다.(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은 “세계의 모든 7월(世界のすべての七月)”이다.)
팀 오브라이언은 1973년 데뷔 이래 반세기 동안 두 권의 산문과 일곱 권의 장편소설, 총 아홉 권의 책을 낸 과작의 작가로 이 책 『줄라이, 줄라이』는 그가 200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가 1946년생임을 감안할 때 어쩌면 소설로는 마지막 책이 될지 모를 작품이기도 하다. 팀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징집되어 다녀온 베트남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고발하는 데 평생을 쏟은 집요한 작가로, 전쟁 자체의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현장을 그리기보다는 그 여진, 이를테면 사람들과의 소소한 기억과 우정과 사랑, 그립고 소중한 일상, 전쟁 트라우마가 세월에 남긴 흔적 등을 소설로 녹여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줄라이, 줄라이』는 팀 오브라이언이 그동안 써온 전쟁소설의 연장선이자 스핀 오프로도 읽히는 작품이다. 냉전, 베트남전쟁, 반전운동, 히피 문화 등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전후 세대가 졸업 후 서른 번째 동창회에서 재회해 다양한 사연을 펼친다. 베이비 붐 세대, 황금 세대라고도 불리는 그들의 삶이 시절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가. 그리고 각자의 삶은 서로 어떻게 포개어지는가. 세월이 지나 중년이 되면 그 삶들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는가. 팀 오브라이언은 아이러니 가득한 그 삶들을 유머와 애수와 애정이 깃든, 미국적 정서가 배어나는 성숙한 글로 그린다. 시대정신이 개인에 앞서던 시절 잊혔던 미시적 삶, 1960년대가 파종한 다양한 삶, 체념했던 청춘들이 나이가 들어 다시 꿈을 갖는 질기고 희망적인 삶을 『줄라이, 줄라이』에 노래한다.

“빌어먹을 희망에 대한 애가요, 청구서요, 연대기인 『줄라이, 줄라이』는 팀 오브라이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대단히 감동적인 이 장편소설은 젊음으로써 스스로를 정의했던 세대가 성숙에 접어드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마음 아프고 풍자적이며 한편으론 비극적이다. 그 세대의 기여가 집계되고 나면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은 그중에서도 더없이 위대한 성취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제임스 캐럴(James Carroll. 미국 작가)

2000년 7월, 서른 번째 동창회에 모인 대학 친구들
청년기와 중년기를 오가며 그리는 섬세한 드라마


“팀 오브라이언은 돈 드릴로와 토머스 핀천을 포함하는 세대의 작가들 중에서 가장 완성된 작가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일반적인 졸업식 날짜보다 한 달 이상 늦은 2000년 7월, 다턴 홀 대학에서 서른 번째 동창회가 열린다. 작년에 죽은 두 동창의 추도식을 하루 앞둔 전야, 50대 초반의 중년이 된 100여 명의 친구들이 저녁 일찌감치 보드카로 불콰해진 채 춤과 농담과 뒷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인생을 포갠다. 결혼, 자식, 이혼, 불륜, 배신, 상실, 질병, 죽음. 중년의 뻔한 화제들이 피상적으로 입을 오르내리지만 그 이면에서는 희망과 체념, 사랑과 증오, 우정과 불륜, 애수와 원망과 후회 등 깊고 어수선한 감정들을 자아내는 지난 30년 세월의 아이러니가 현재를 떠받치고 있다.
『줄라이, 줄라이』는 다턴 홀 대학 30주년 동창회가 열리는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때론 서로 얽힌, 때론 고립된 동창생 열 명의 사연을 그려나간다. 베트남전쟁에서 다리 한쪽을 잃고 돌아온 데이비드 토드. 그의 트라우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해 죄책감을 품고 사는 말라 뎀프시. 베트남전쟁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달아난 빌리 맥맨. 그를 배신하고 미국에 남은 전 연인 도러시 스타이어. 제 결핍감과 낮은 자존감을 불륜으로 보상받는 엘리 애벗. 유부남을 사랑해 전부였던 직업을 잃은 여자 목사 폴렛 하슬로. 어려서의 상실을 남성 편력으로 잊는 스푸크 스피넬리. 그녀를 바보같이 사랑하는 자격지심의 글쟁이 마브 버텔. 남은 웃겨도 자신은 웃지 못하는 순진하고 광대 같고 못난 이혼녀 잔 휴브너. 모든 일에 당찬 운동가이자 변호사이자 좋은 친구요, 마찬가지로 이혼녀인 에이미 로빈슨.
나름의 이유로 미성숙한 채 중년을 맞은, 혹은 너무 성숙한 채 중년을 맞은 베이비 붐 세대 개개인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따로 없는, 어떤 삶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팀 오브라이언의 애틋한 글로 펼쳐진다. 『줄라이, 줄라이』는 혼란했던 1969년 청년 시절, 중년을 맞은 2000년 현재, 그리고 그 사이의 여러 시절을 계속해서 오가며 세월과 회한을 그리고 나이 들어서 다시 겪는 성장을 이야기한다. 한 세대가 나름의 방식으로 어제와 작별하고 내일을 맞는 후련하고 아프고 진솔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선명한 캐릭터, 전율이 있고 허를 찌르는 내러티브, 어렵게 얻은 지혜와 유머로 그린 개개인의 초상이 믿기 힘들 정도다. 독자가 『줄라이, 줄라이』를 기릴 이유는 많다.”
-시카고 선타임스

세월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것들
팽팽하고 정교하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최상의 정밀도로 세공한 작품. 그는 감상에 빠지지 않는 팽팽한 글로 감정을 강타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줄라이, 줄라이』는 크게 두 종류의 서사가 교차 배치된다. 하나는 2000년 현재의 동창회. 또 하나는 주인공들의 삶이 지금에 이르도록 전환점을 마련한 각각의 사건들. 즉 집단의 이야기와 개인들의 이야기. 이 두 종류의 이야기를 오가며 주인공들은 식은 열정과 지난날의 앙금과 미련한 사랑과 후회 등으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이혼과 불륜과 죽음 같은 중년의 고충들을 서로 위로하기도 하는데, 『줄라이, 줄라이』는 그런 여러 성격, 여러 상황이 빚어내는 섬세한 심리를 냉정하되 따뜻한 눈으로 좇는다. 모든 인생은 나름의 알리바이와 정당성을 지니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어떤 불씨들은 꺼지지 않음을 이 소설은 이야기한다.
『줄라이, 줄라이』는 다른 대표작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과 『카차토를 쫓아서』처럼 팀 오브라이언의 전매특허 같은 글쓰기가 빛나는 소설이다. 독립적인 장들을 쌓아 올려 장편다운 대미의 감동을 끌어내는 구조.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주는, 재독할수록 진한 맛이 나는 복선과 반복. 절제된 언어에 풍부한 정서를 더한, 헤밍웨이의 업그레이드라 할 문장. 빠른 진행과 경쾌한 대사와 유머에서 모순적으로 배어나는 애수의 정서. 그리고 등장인물 모두를 차별 없이 아끼는 섬세한 애정.
팀 오브라이언은 매번 자신의 나이에 쓸 수 있는 작품을 써왔다. 30대엔 베트남에서 전쟁 중인 청년의 꿈을 다룬 『카차토를 쫓아서』, 40대엔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그때를 돌아보는 마흔세 살의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50대엔 이제는 중년이 된 베트남전쟁 세대의 이야기인 『줄라이, 줄라이』. 요컨대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에는 작가 자신의 실시간의 고민과 진실함이 담겨 있고, 이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소설의 전범으로서 지금도 꾸준히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가슴 아프고 강렬한 페이지터너이자 한 세대의 물증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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